
향신료라고 하면 대부분 음식에 향과 맛을 더해주는 재료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향신료는 단순한 식재료 이상의 의미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종교, 제의, 치유의 영역에서는 향신료가 신과 인간을 잇는 중요한 매개체로 쓰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여러 지역에서 향신료가 어떤 종교적 역할을 해왔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향 하나에 담긴 깊은 상징과 이야기를 통해, 향신료의 또 다른 면을 만나보시죠.신과 연결되는 향 – 제사와 향신료의 고대적 기능고대인들에게 향신료는 단순히 향긋한 재료가 아니라, 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상징적인 매개체였습니다. 특히 연기와 향기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와 소통한다는 믿음은 거의 모든 고대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됩니다. 그 중심에는 향신료를 태..

여행을 하다 보면 어떤 도시는 그 자체로 ‘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자카르타, 캘리컷, 모카. 이 세 도시는 단순한 항구나 수도가 아니었습니다. 향신료가 이끌고, 지배하고, 성장시킨 도시들이죠. 오늘은 이 세 도시가 어떻게 향신료와 함께 태어나고, 번영하고, 또 때로는 이용당했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도시 이야기지만, 알고 보면 이 둘은 깊은 관계 속에 엮여 있다는 걸 느끼게 되실 겁니다.자카르타 – 향신료 전쟁의 중심에서 수도로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는 지금은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지만, 그 뿌리는 사실 향신료에 있습니다. 자카르타의 옛 이름은 바타비아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본부가 자리잡았던 곳입니다. 17세기 당시, 향신료를 통제하려던 유럽 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