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가 만든 도시들( 자카르타, 코지코드 , 모카 )
여행을 하다 보면 어떤 도시는 그 자체로 ‘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자카르타, 캘리컷, 모카. 이 세 도시는 단순한 항구나 수도가 아니었습니다. 향신료가 이끌고, 지배하고, 성장시킨 도시들이죠. 오늘은 이 세 도시가 어떻게 향신료와 함께 태어나고, 번영하고, 또 때로는 이용당했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도시 이야기지만, 알고 보면 이 둘은 깊은 관계 속에 엮여 있다는 걸 느끼게 되실 겁니다.자카르타 – 향신료 전쟁의 중심에서 수도로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는 지금은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지만, 그 뿌리는 사실 향신료에 있습니다. 자카르타의 옛 이름은 바타비아(Batavia)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본부가 자리잡았던 곳입니다. 17세기 당시, 향신료를 통제..
2025. 4. 9.